‘LA 시위’ 열흘만에 체포 ‘0명’
시장 “통행금지 2시간 단축”…땡볕 더위도 영향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단속에 반발해 수일간 이어진 시위의 기세가 한여름 더위 속에 한풀 꺾인 양상이다.
LA 시(市) 당국은 시위가 상당 부분 진정된 상황과 지역 경제를 고려해 야간 통행금지 시간을 2시간 줄이기로 했다. LA경찰국(LAPD)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일요일이었던 전날 도심 시위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된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LAPD는 도시 전역에 내린 경찰 내부 경계령을 계속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LA에서 불법이민자 단속 반대 시위가 시작된 지난 6일 이후 시위와 관련해 경찰에 체포된 인원이 0명을 기록한 것은 열흘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6일 이민세관단속국(ICE)이 LA 다운타운 내 불법이민 노동자들이 밀집한 의류 도매시장 등을 급습해 대대적인 단속을 벌인 이후 도심에서는 이민자들이 구금된 연방 구금센터 건물 등을 중심으로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가 시작된 초반에는 격앙된 시위대와 경찰 간의 물리적인 충돌이 계속해서 빚어지는 한편, 혼란을 틈탄 차량 방화와 약탈 등 범죄행위까지 일어났다.
트럼프 행정부를 비롯한 보수 진영에서는 LA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소요 사태 진압을 명분으로 캘리포니아 주방위군 4천명과 해병대 700명을 LA에 투입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시위 현장의 긴장이 한층 더 고조됐으나, 캐런 배스 LA 시장이 지난 10일 도심 주요 시위 지역에 야간 통행금 지령을 내리고 경찰이 현장 통제를 강화하면서 고비를 넘겼다.
시위의 일환으로 약 3만명이 모인 집회가 열렸으나, 대체로 평화적 인 행진이 주를 이루며 별다른 소요는 발생하지 않았다.
배스 LA 시장은 시위가 전보다 잦아들고 통금령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둔 상황을 고려해 통행금지 시간을 단축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기존에 오후 8시부터 시작된 통행금지 발효 시간이 2시간 늦춰져 이날부터 ‘밤 10시∼다음 날 오전 6시’ 사이에 적용된다.
배스 시장은 “이번 통행금지 조치와 지속적인 범죄 예방 활동 덕분에 상점과 음식점, 비즈니스, 주거 지역이 이민 커뮤니티를 위협하는 외부 세력으로부터 상당 부분 보호받을 수 있었다”며 “시장실은 지속적으로 주민과 사업주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운타운 지역을 대표하는 이자벨 후라도 시의원은 “우리는 다운타운의 주민, 소상공인, 노동자들을 끝까지 지원하는 동시에, 이민자 커뮤니티와 평화적인 시위대와도 함께한다”며 “통행금지 시작 시간이 늦춰진 것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의미 있는 조치”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