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일후로 닥친 ‘운명의 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파면에 따른 대통령 보궐(補闕)선거일인 6월3일이 눈 깜짝할 사이에 44일 앞으로 닥쳐왔다.
지금 여.야는 앞으로 20일 후인 5월 11일까지 대통령 후보를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두 말 할 것 없이 이재명 전 당대표가 후보로 등록될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국민의힘 측은 역사상 일찍이 본 적이 없는 일대 혼란에 빠져 들었다.
15명 이상의 입후보 경쟁자들이 득실거리고 있지만 객관적으로 이재명과 대등한 싸움을 벌일 만 한 사람이 없다는 비참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우선 오는 22일 1차 경선을 통해 네 사람의 후보로 압축하고, 그 다음에 최후의 후보자를 선정하여 등록하겠다는 일정을 정해 놓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여론조사 상으로 볼 때, 국민의힘 후보자들 중 아무도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와 견줄 만 한 사람이 없다는 데 있다.
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이 지난 14~16일 조사한 바에 의하면 차기 대통령감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이재명후보는 전주보다 7% 오른 39%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국민의힘 후보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8%였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6%, 안철수 의원 3% 순이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도 3%였다.
실지 선거에서 ‘가상 3자 대결’을 했을 때에도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가 크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45%, 김문수 22%, 이준석 9% △이재명 45%, 홍준표 24%, 이준석 7% △이재명 45%, 한동훈 17%, 이준석 8% 등)
이런 정황(情況)이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에도 널리 알려지자 놀랍게도 지난 16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중에 이재명 씨를 올렸다.
‘지도자(Leaders) 부문에 선정되었는데 여기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밴스 미 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등도 포함됐다.
타임지는 이재명의 전력(前歷)을 소개하고 “한국의 야당 지도자로서 이재명 씨는 다가오는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 명확해(clear) 보이는 후보”라며 “더 호전적인 태도를 보이는 북한과 점점 더 심해지는 무역전쟁 등 과제가 기다리고 있지만 그가 이미 극복한 어려움을 감안하면 겁을 먹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씨 측은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놀랍도록 성숙하고 견고하며 모범적이라는 국제사회의 평가로 생각한다”고 사의(謝意)를 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국내에서도 상당한 이의(異議)를 제기하는 의견도 많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이재명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 명확해 보인다”는 점이다.
물론 현재의 여론 조사상으로는 이재명이 거의 압도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 상에는 색다른 결과가 한 가지 더 있었다는 사실이 간과(看過)되기 쉽다. 그 것은 무당층(無黨層)에 대한 여론 조사 결과이다. 부동층(浮動層)이라고도 불리는 이 응답자들이 18%나 된다.
그런데 이 무당층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이재명보다는 국민의힘 주요 대선 주자들에 대한 지지도가 높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자난 6~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이재명은 무당층들 사이에서는 안철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등과의 양자 대결에서 모두10~20% 대 차이로 뒤졌다는 것이다.
정치 전문가들은 통상 무당층은 투표 참여율이 낮다고 본다.
그러나 신율 명지대 교수는 “국민의힘 주자들이 무당층, 부동층의 표심을 사로잡을 수 있다면 선거전 막판에 접전 양상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국민의힘이 이런 변수(變數)를 포착(捕捉)하고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난제(難題)들을 초 단 시일 내에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
무엇보다도 당내 일치로 가장 유력한 단일 후보를 선정하는 것이 모든 것에 앞선 급선무(急先務)이다.
그와 함께 앞서 말한 무당층을 다시 끌어들이는 묘책(妙策)이 시급히 요청된다. 이들 무당층은 원래는 국민의힘 지지자였다가 윤석열의 계엄선포와 탄핵 파면으로 실망한 나머지 정치에서 멀어진 사람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그들도 이번처럼 초급속으로 대선이 뜻밖에 바로 눈앞에 닥쳐 이재명 당선이 불을 보듯 뻔해지자 마음을 바꾸고 옛 집으로 되돌아 올 생각이 간절해 졌다는 것이다.
그들이 보기에 이재명의 집권은 한국 민주주의에 큰 치명상을 입힐 것이 틀림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타임지에 이재명이 올해의 100인으로 선발된 데 대해서도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을지 모른다.
지금까지 많은 미국 사람들이 이재명의 사상에 위구심(危懼心)을 품어 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 북한에 8백만 달러를 송금하고, 이재명의 방북을 간청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이를 국제연합의 대북 제재 조치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유명지(有名紙)에서 이런 사실들을 몰랐다는 것이 말이라도 되느냐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지금은 너무나 시간이 없다. 불과 40여일 내에 적화(赤化)의 큰 썰물을 막아내기란 너무나 어려운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구국(救國)의 흑기사(黑騎士)들이 나타나 나라를 백척간두(百尺竿頭)에서 구출해 내는 기적(奇蹟)이 일어날 때가 아니겠는가? 어떻든 ‘운명의 날’은 곧 우리에게 다가 오게 되어 있다. 모두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