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지사 동의 없이 LA에 주 방위군 투입
지난 주말 ICE가 수십 명의 이민자를 체포한 뒤 시위 격화
트럼프 대통령이 주지사의 요청 없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수백 명의 주 방위군을 투입했다.
이번 방위군 투입은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급습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로스앤젤레스에서 벌어지는 가운데 이뤄졌으며, 주지사의 동의 없이 주 방위군이 동원된 것은 수십 년 만의 일이다.
LA에서는 지난 주말 ICE가 수십 명의 이민자를 체포한 뒤 시위가 격화됐다. 시위대는 주요 고속도로를 점거하고 자율주행 차량에 불을 질렀으며, 경찰은 최루탄, 고무탄, 섬광탄을 사용해 대응했다. 특히 토요일에는 라티노 밀집 지역인 패러마운트에서 홈디포 인근에서 연방 요원들과 시위대가 충돌했다. 국토안보부 청사 근처에 집결한 연방 요원들이 최루탄과 페퍼볼, 섬광탄을 사용했고, 시위대는 돌과 시멘트 조각을 던졌다.
당국에 따르면 방위군은 연방 건물, 특히 시위대가 집중한 도심 구금시설 보호를 위해 배치됐다.
이에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일요일 오후 트럼프에게 방위군 철수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으며, 이를 “주권 침해”라 규탄했다. 뉴섬 주지사와 LA 시장 카렌 배스는 “이번 혼란은 트럼프의 방위군 투입 결정이 불러온 결과”라며, 평화적인 시위를 촉구했다. 배스 시장은 “지금 벌어지는 혼란은 또 다른 정치적 목적에서 비롯된 것이며, 공공 안전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소속 주지사 20여 명은 공동 성명을 통해 “방위군의 일방적 투입은 권력 남용이자 위험한 선례”라며, “주 방위군의 지휘권은 주지사에게 있으며, 연방 정부가 이를 무시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LA 경찰청 짐 맥도넬 국장은 “시위 현장이 점점 더 폭력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상업용 폭죽을 경찰에게 겨누는 위험한 상황까지 발생했다”고 우려를 표했다.
ICE는 성명을 통해 “체포된 사람들은 이미 이민 판사로부터 최종 추방 명령을 받았고, 이를 따르지 않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연방 당국에 따르면, LA 일대에서는 최근 1주일 사이 100명이 넘는 이민자가 체포됐으며, 시위 도중 체포된 이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이번 방위군 동원은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LA에 연방 병력이 투입된 이후 처음이며, 당시에는 뉴섬 주지사가 공식 요청한 바 있다. 주지사 동의 없이 주 방위군이 마지막으로 투입된 사례는 1965년 린든 B. 존슨 대통령이 앨라배마주 민권 행진을 보호하기 위해 병력을 파견한 것이 마지막이라고 브레넌 정의센터는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