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피격 사망…용의자는 시카고 거주자
지역사회 충격…정치권, “증오 범죄로 규정해야”
워싱턴DC에서 열린 외교 행사 직후 발생한 총격으로 이스라엘 대사관 소속 직원 두 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직후 체포된 용의자는 시카고에 거주하는 30세 남성 엘리어스 로드리게스로 밝혀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로드리게스는 범행 직후 현장에서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고 외쳤으며, 경찰에 연행되는 과정에서도 같은 구호를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대사관은 이번 사건으로 숨진 두 직원이 야론 리슈린스키와 사라 린 밀그림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연인이자 약혼을 앞둔 사이로, 리슈린스키는 사건 발생 직전 약혼 반지를 구입해 다음 주 예루살렘에서 청혼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들은 캐피털 유대인 박물관에서 열린 외교 행사에 참석한 뒤 귀가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 날인 22일 오전, FBI는 시카고 앨버니 파크 지역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압수수색을 벌였다.
수색 대상이 된 주택은 로드리게스와 연관된 주소로, 현장에는 중무장한 요원들이 투입돼 긴박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인근 주민들은 평소 조용하던 동네에서 벌어진 대규모 수사에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한 주민은 “아침 산책 중에 트럭과 요원들이 몰려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FBI 측은 “법원 영장을 통한 수색이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 중이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건 이후, 지역사회와 정치권에서도 잇따라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일리노이 주지사 J.B. 프리츠커는 “이번 사건은 유대인 커뮤니티를 겨냥한 명백한 공격”이라며, 폭력과 증오에 맞선 단결을 촉구했다.
한편, 미국이슬람관계협의회 시카고 지부(CAIR-Chicago)는 성명을 통해 “어떤 형태의 폭력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하는 동시에, “이번 사건을 평화 시위를 펼쳐온 대중 운동과 연관 짓는 시도는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