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감세법안 통과 후 차입 비용 급등
국채 금리 20년 만에 최고
하원에서 수천억 달러 규모의 세금 감면 법안이 통과되면서, 미국의 차입 비용이 급격히 상승했다. 22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이날 5.15%를 넘으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금리는 다소 회복돼 5.045%로 장을 마감했지만, 이는 여전히 2023년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법안은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행한 감세 조치를 확대하고 영구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로 인해 향후 10년간 연방 부채가 2조4000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지난해 기준으로 GDP의 6% 이상에 달하는 재정 적자를 기록했고, 국채 이자 비용은 2021년의 두 배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미국의 재정 악화를 우려하며,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고 있다.
그 결과 30년물 국채 금리는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로 인해 미국의 재정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백악관은 감세 법안 외에도 수천억 달러 규모의 지출 삭감안을 마련하고, 추가 세수 확보를 위해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됐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감세 법안과 부채 증가로 인한 재정 악화 우려를 이유로 미국의 신용등급을 낮췄다. 피치와 S&P도 이미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에 해외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에 대한 경계감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국채 입찰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간접 입찰 비율이 줄어들고 있다.
바클레이스 은행은 “지난 20년간 미 달러 자산에 집중된 투자가 이제는 다소 조심스러워지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제 달러에서 수익을 실현할 때”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의 헤지펀드 CEO인 밥 엘리엇은 “정부가 계속해서 막대한 부채를 누적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