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성폭행 피해 여성, 아메리칸항공 상대로 소송
항공사의 부실 대응 강하게 비판
“경고 무시, 책임 방기했다”
지난해 4월 샌프란시스코발 댈러스행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에서 성폭행을 당한 한 여성이 항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 따르면 피해 여성 바바라 모건(Barbara Morgan)은 댈러스에 새로 정착한 아들의 직장과 주택을 축하하기 위해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중간 좌석에 앉은 아브라함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모건은 기내에서 “그만하라”고 외쳤지만 승무원들은 이를 무시한 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아브라함은 텍사스 거주자로, 이미 2023년 다른 여성 승객에 대한 학대 혐의로 아메리칸항공에 보고된 인물이다. 이번 사건 외에도 연방 당국은 아브라함을 상대로 세 건의 추가적인 기내 성폭행 혐의로 기소한 상태다.
모건은 비행기 착륙 직후 게이트 직원에게 즉시 사건을 신고했으며 가해자도 지목했지만, 직원은 “왜 기내에서 즉시 말하지 않았냐”며 오히려 모건을 탓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모건은 “가해자의 보복이 두려웠고, 만약 비행기가 회항이라도 하게 되면 다른 승객들의 분노가 나에게 쏟아질까 두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메리칸항공은 모건에게 “웹사이트에 불만 접수를 하라”는 안내 외에는 아무런 실질적 대응도 하지 않았다. 이후 모건이 회사 측에 수차례 서면으로 연락을 했으나 “당신이 중간에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책임 회피성 답변뿐이었다고 한다.
이번 소송은 지난주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에 접수됐다.
모건은 성명을 통해 “혼잡한 기내에서 낯선 사람의 손길을 피할 수도 없는 상황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공포였다. 노출됐지만 동시에 투명인간처럼 느껴졌고, 몸이 굳어버렸다”며 “착륙 후 항공사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되돌아온 건 무관심과 책임 전가뿐이었다. 그 수치심은 아직도 내게 남아 있다. 이 이야기를 공개하는 이유는 나 같은 일을 다른 여성들이 겪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며, 기업들이 더 나은 책임을 다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고 밝혔다.


